▲ 지난해 강북도시농업체험장에서 진행된 추수 행사 전경
[무한뉴스=정승훈 기자] 서울 강북구는 오는 10월 25일 강북도시농업체험장(수유동 594-1)에서 토종벼 벼베기 및 탈곡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강북구 공동체가 함께 가꾼 논에서 자란 조동지·붉은차나락·녹토미·붉은메·노인도·북흑조 등 토종벼 6종을 직접 수확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도시에서 전통 벼농사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북도시농업체험장에서는 매년 주민과 단체가 힘을 모아 논을 만들고 직접 모내기와 김매기, 병해충 관리 등을 진행하며 토종벼를 지켜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체험장에서 수확한 토종 볍씨들로 올해 직접 모를 내고 키워서 대를 이어가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올해도 지난 5월부터 강북구 내 30여 개 단체와 학교, 주민 모임이 참여해 삽으로 논흙을 뒤집고 물을 채우는 전통 방식으로 논을 만들었으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가 함께 손 모내기에 참여해 공동체 농업의 가치를 공유했다.
여름철 비바람으로 일부 토종벼가 쓰러졌을 때는 주민들이 직접 논에 들어가 벼를 묶고 세우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추수를 앞두고 참새가 몰려들자 허수아비와 깡통을 설치해 생태적 방식으로 농작물을 지켜내는 모습도 연출됐다.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진행된 생태 농사 덕분에 참새와 산비둘기가 모여들었지만, 주민들은 이를 자연과 공존하는 배움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며 “도시 속에서도 자연이 주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5일 열릴 추수 행사는 중학생들과 어른들이 함께 하는 흥겨운 풍물 공연으로 시작되며, 논 전문가의 설명을 들은 뒤 톱낫을 이용한 안전한 벼베기, 볏단 나르기, 통돌이·홀태를 이용한 탈곡 체험이 진행된다.
또한 아이들과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볏단을 활용한 새끼 꼬기, 줄넘기, 볏단 집짓기 등 공동체 놀이도 마련될 예정이다.
수확된 볍씨는 가을 햇살에 자연 건조된 후 일부는 ‘토종쌀 밥 맛보기’ 체험에 활용되고, 나머지는 내년 농사를 위한 종자용으로 보존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도시농업체험장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공동체 기반 생태 문화을 이어가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생태친화적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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