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늘 재배 포장 전경
[무한뉴스=정민정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에 적응성이 높고 시장수요 변화에 적합한 마늘 신품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이상기상으로 인한 작물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농작물 생육 및 생산성 저하가 농업 현장의 주요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2024년 제주지역 겨울철(1~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잦은 강우, 낮은 일조량이 겹치면서 마늘에서 ‘2차생장’이 47%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농업재해로 공식 인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마늘 재배 현장에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에 대응할 실질적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동시에 소비자들의 덜 매운 마늘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되면서, 이에 부합하는 품종 개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마늘은 유전적 불임성이 강해 주로 인편을 통한 영양번식을 주로 하며, 일부 계통에서만 개화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교배를 통한 신품종 개발에는 한계가 있으며, 육종 과정 또한 장기간 소요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기존에 수집·보존해 온 유전자원을 기반으로,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법을 적용해 제주지역 적응성이 높은 새로운 품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진행된 마늘 유전자원 수집·보존 시험을 통해 덜 맵고 수량성이 높은 3계통을 선발했다. 특히 이들 계통은 남도마늘에서 2차생장 발생률이 높았던 2024년에도 발생률이 현저히 낮고 수량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계통을 대상으로 지난해 인편에 방사선을 처리해 변이를 유도했으며, 2025년 7월 모본과 형질적 특성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구 크기 등 수량성이 우수한 개체를 선발했다. 2026년에는 이들 개체의 형질 특성이 안정적으로 유전되는지 검증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유전적 변이를 보이면서 수량성이 우수한 계통은 향후 3년간 생산력 검정시험을 거쳐, 2029년 신품종 마늘 품종보호 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주영 농업연구사는 “마늘 신품종 육성 연구와 현장 실증을 통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농가의 안정적인 생산과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무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