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훈 의원
[무한뉴스=양현명 기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맞춰 한국폴리텍대학이 광주에 반도체 공정 실습시설인 ‘미니팹’ 구축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예산은 확정되지 않아, 신정훈 의원이 연내 구축 방침 확정과 예산 반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 인구는 약 10만 8천 명으로 집계됐다. 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 지역소멸을 막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그에 필요한 인력양성 준비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광주 나주·화순)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폴리텍대학의 반도체 특화 훈련시설 5곳은 안성·성남·아산·청주·이천 등 모두 수도권·충청권에 집중돼있어 호남에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텍대학은 2023년부터 3년간 반도체 관련 학과 23개를 신설했고, 최근에는 아산캠퍼스에 총사업비 296억 원을 투입해 반도체 전 공정을 실습할 수 있는 파운드리 종합실습관(미니팹)을 건축 중으로 202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반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에서는 반도체종합교육센터(미니팹) 구축 구상이 이제 겨우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 단계이다. 지난 7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직업훈련 자원 ‘전폭 지원’ 약속이 있었고, 9월에는 폴리텍대학·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간 공식 협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폴리텍대학은 호남권에 광주·김제·목포·익산·순천 등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데, 지난해 8월 나주에 전력기술교육원을 새롭게 개원했다. 235억 원이 투입된 이 교육원은 230명 정원 규모로 전력설비·전기·소방 분야의 교육 기반을 갖췄고, 최근에는 추가로 162억 원을 투입해 기숙사도 짓고 있지만, 정작 기관을 총괄해야 할 원장은 약 1년 5개월째 공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지역 불균형과 투자계획 미확정 문제를 지적하며 “미니팹이 꼭 필요하다면 타당성 용역이라도 발주하든지, 투자 계획을 세워 이사회에서 다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촉구했다. 이어 구축계획과 소요 예산 및 2028년도 정부예산안 반영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신 의원은 이어 “훈련센터는 설계와 건축 후에 클린룸을 깔고 장비를 들이는 데 3~4년이 걸립니다. 반도체 클러스터 팹이 가동될 때 지역 청년이 그 일자리에 들어가려면 지금 결정해야 시간이 맞습니다”라며 선제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또한 나주에 개원한 폴리텍대학의 전력기술교육원장 공석과 관련해서는 “장관이나 지자체장이 아무리 협약하고 발표한들, 실행을 뒷받침할 기관장도 없는 교육기관이라면 무의미한 선언일 뿐”이라며 조속한 원장 임명을 촉구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광주 미니팹 구축 구상이 확인된 만큼 이제는 검토를 넘어 실행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와 폴리텍대학은 연내 구축 방침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연차별 예산을 담은 ‘호남권 반도체 인력양성 종합계획’을 의원실에 제출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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