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학생의 눈으로 지역문제 찾고, 정책으로 해법 제시

울산교육청, ‘울산 학생 사회참여 한마당’ 열고 활동 성과 공유

정승훈 기자

webmaster@moohannews.com | 2026-10-16 21:35:03

▲ 울산교육청
[무한뉴스=정승훈 기자] 학교 앞 위험한 통학로를 개선하고,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줄이며,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울산의 학생들이 교실 안 지식을 넘어 일상에서 발견한 문제를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바라보고, 직접 정책을 만들어 제안하는 민주시민교육의 당당한 주체로 나서고 있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은 17일 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2026년 울산학생 사회참여 한마당’을 열고, 학생들이 지역사회 문제를 탐구하며 해결 방안을 정책으로 제안한 사회참여 활동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울산교육청과 울산 영아너소사이어티의 토론 교육 활성화 지원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시작돼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조용식 교육감을 비롯해 강혜순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천성관 영아너소사이어티 회장과 허덕영 부회장, 학생과 지도 교사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청소년이 제안하고, 정책으로 함께 만드는 청정한 세상’을 구호로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31개 팀(초등 17팀, 중고 14팀)이 참여해 안전, 환경, 교통, 교육, 지역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발표했다.

■ ‘교실에서 지역사회로’ 학생이 주도하는 민주시민교육

울산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생 참여 교육을 민주시민교육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며, 울산형 민주시민교육 선도학교인 ‘이음뜰 학교’를 29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음뜰 학교는 학생과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배움터라는 뜻으로, 학생들이 지역 현안을 직접 발굴하고 토의·토론과 협력을 거쳐 해결 방안을 정책으로 제안하는 사회참여 사업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자료 조사와 현장 탐방, 설문조사 등으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며 공공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했다. 이러한 실천 속에서 학생들은 민주적 의사소통 능력과 공동체 문제해결 역량을 기른다.

■ 통학로 안전부터 지역경제까지…학생의 눈으로 해법 제시

학생들의 제안한 정책에는 생활 속 불편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다. 격동초 학생들은 학원가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집중 시간대 단속 강화와 외부인 무단출입을 막는 지능형(스마트) 교문 설치를 제안했다. 중남초 학생들은 정책 조사 등을 바탕으로 보행로 확장과 교통안전시설 개선 등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남목초 학생들이 마을 활동 전문가와 협력해 바다 폐플라스틱의 분리수거와 재활용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약수초 학생들은 친환경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지도 앱 개발과 친환경 소비 실천에 따른 보상 제도를 제시했다. 여천초 학생들은 어린이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이용 약관 요약 그림 단추(아이콘)와 어린이용 5줄 요약 의무화 방안을 내놓았다.

중고등학생들은 지역사회 전반으로 관심을 넓혔다. 고헌중 학생들은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버스정류장 점자 노선 안내판과 음성 안내 시설 확대를 제안했다. 웅촌중 학생들은 농어촌 청소년의 문화 활동 기회를 넓히는 복합 문화 프로그램 개설 방안을 내놓았다.

남목고 학생들은 동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특화 체험형 관광버스 운영을, 범서고·천상고 연합팀은 학교 간 교류 확대를 위한 연합 동아리 협력 사업을 제시했다. 울산동천고를 중심으로 한 북구 7개 고등학교 학생회 연합팀은 통학환경 개선을 위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준공영제 도입 방안 정책을 제안했다.

■ 학생 제안 정책 전시…공공기관 검토로 실효성 확보

울산교육청은 학생들의 제안이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검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에 나선다. 먼저 오는 23일까지 시교육청 1층에서 ‘정책 나눔장터’를 열어 학생들이 제안한 31개 정책을 전시하고, 교육공동체와 시민들에게 공유한다.

또한 제안된 정책들을 관련 부서와 공공기관에 전달해 정책 반영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이 공공의사결정 과정에 전달되고 논의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한마당은 학생들이 우리 동네와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책을 정책으로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학생들의 생각이 지역사회와 연결되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생 참여 중심의 민주시민교육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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