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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구 기계공구상가 상생보행로 조성 후 |
[무한뉴스=정승훈 기자] 영등포구가 주민의 보행권과 상인의 영업권을 함께 살린 ‘상생형 정비’를 통해 영등포동 기계공구상가 일대 보행환경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영등포로53길 중심으로 형성된 영등포동 기계공구상가는 1950~60년대 공장들이 모여 형성된 상권으로, 기계, 공구, 철물, 산업자재 관련 상가 319개소가 밀집해 있다.
하지만 좁은 매장 공간 탓에 도로에 상품을 쌓아두거나 보도를 점유한 채 작업하는 일이 빈번했다. 최근 인근 지역 개발로 공동주택 입주가 늘면서 주민들의 보행환경 개선 요구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에 구는 단속 위주의 정비 대신 ‘넛지(Nudge) 효과’를 접목해 대안을 마련했다. 넛지 효과는 강제로 바꾸기보다 유연한 개입을 통해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선택을 이끄는 방식으로, 구는 주민과 상인이 보행 공간과 작업 공간을 스스로 구분해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구는 먼저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정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단속보다 상호 협력에 무게를 둔 설득으로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후 보행 동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적 장치를 마련했다. 북측 보도는 초록색으로 도색해 보행자 전용 공간인 ‘걷고 싶은 길’로 조성하고, 남측 보도는 최소 보행폭을 확보한 뒤 노란색 자율정비선을 설치해 상인들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초록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수막과 안내 입간판도 설치했다. 상가 앞 보도에서 작업이 이뤄질 경우 보행자들이 건너편 보도를 이용하도록 안내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했다.
구는 정비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사후 관리도 강화한다. 영등포로 53길을 집중 정비구간으로 지정하고, 인근 도로는 상시 순찰을 실시한다. 현장 초소 설치와 전담 정비 인력 배치로 단속보다는 계도 중심으로 상인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작업 환경 축소를 우려했던 상인회도 “쾌적한 보행환경을 위해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상생형 정비에 동참하고 있다.
조유진 영등포구청장은 “주민의 안전과 상인의 영업권은 대립하는 가치가 아닌 함께 지켜가야 할 영등포의 미래”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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