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58년 만에 단절된 한양도성 창의문 구간 잇는다

서울 / 정승훈 기자 / 2025-10-23 08:05:13
1968년 김신조 사태로 단절된 한양도성 창의문 구간을 2026년까지 복원… 역사적 가치 및 보행 편의 증진
▲ 공사 완료 후 모습(그래픽)

[무한뉴스=정승훈 기자] 종로구가 1968년 김신조 사태로 단절된 서울 한양도성 창의문 구간을 58년 만에 연결하는 복원 사업에 착수한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이번 사업은 한양도성의 연속성 회복, 주민과 관광객의 보행 편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절 구간의 단순한 물리적 연결을 넘어, 국가 유산을 본래 모습대로 되살리고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한양도성의 4소문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창의문은 2015년 12월 보물로 지정됐다.

1396년 (태조 5) 도성을 축조하며 건립돼 숙정문과 함께 양주, 고양 방면으로 향하는 교통로였으나 1416년(태종 16) 풍수지리설에 의해 폐쇄되면서 통행을 금지했다가 1506년(중종 1) 재개방됐다.

1968년 김신조 사태 이후에는 청와대 방어 강화를 위한 요새화 사업의 일환으로 창의문로가 개설되면서 단절됐다. 이후 청와대 개방에 따라 한양도성 둘레길을 찾는 관광객 수가 급증했지만 인왕산과 백악산을 연결하는 해당 구간의 단절로 주민과 관광객들은 100여 미터를 우회해 인근 횡단보도로 가야만 하는 불편함과 안전 문제가 있었다.

이에 종로구는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보행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창의문 구간 지형 회복에 나섰다. 2023년 서울시 타당성 심사, 설계승인 과정 등을 거쳐 2024년 국가유산청 최종 승인을 받았고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한다.

복원 작업이 완료되면 안전성, 편의성 확보뿐만 아니라 인왕산부터 백악산 연결에 따른 생태복원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광화문의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도 기능하며 지역 사회의 역사·문화적 가치 증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정문헌 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한양도성의 가치를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에게 더욱 편리한 탐방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역사와 자연을 보전하고, 후세에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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