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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 ‘동물가족센터’로 새출발 |
[무한뉴스=최진수 기자] 고성군은 유기동물 보호소의 기능을 전면 개편한 ‘고성동물가족센터’를 오는 9월 26일 오후 2시, 고성읍 동해로 123에 위치한 신축 센터에서 정식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개관식에는 고성군수를 비롯해 고성군의회 의장, 경상남도의원, 대한수의사회 회장, 지역 반려동물 동호회 대표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센터 조성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축사, 테이프 커팅, 기념촬영, 입양행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 3년 8개월의 여정, 반려인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고성군 동물가족센터’는 기존 보호소 운영에서 발생한 높은 안락사율과 낮은 입양률, 비윤리적 보호 환경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2022년 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총 3년 8개월간 진행됐다.
사업에는 총 31억 6,100만 원의 예산이 투입 됐으며, 이 중 국비 3억 원, 도비 2억 원, 군비 26억 6,100만 원이 각각 지원됐다.
연면적 654㎡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조성되어 최대 1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외부에는 830㎡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가 함께 마련됐다.
내부에는 유기견 보호실과 격리실, 고양이 보호실, 진료실, 반려인 전용 휴게공간, 입양상담실, 사무실 등 동물과 사람 모두를 위한 공간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고성군은 이 공간을 단순한 유기동물 보호시설을 넘어, 교감과 반려문화 확산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민관 협력을 통한 고성군 동물가족센터 활성화
특히 주목할 점은 고성군이 국내 대표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와 2020년 9월 14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2025년 7월 25일에는 대한수의사회와 협약을 맺어 동물가족센터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유기동물 구조·보호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단체로, 이번 협약을 통해 고성동물가족센터 운영의 투명성・윤리성 강화와 입양 연계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어 대한수의사회는 전문 수의 인력을 통해 유기동물의 진료와 치료 지원, 입양 활성화를 위한 수의학적 자문 등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대한수의사회의 전문성과 비글구조네트워크의 협력이 결합되어 유기동물의 구조·입양 시스템 고도화, 안락사 최소화 원칙 확립, 보호 환경 개선, 입양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과거의 상처, 이제는 치유로
한편 고성군 유기동물 보호소는 과거 안락사율 86.7%, 입양률 6~7%라는 전국 평균 대비 열악한 지표와 함께, 마취 없이 시행된 안락사, 다른 동물이 지켜보는 환경에서의 절차 진행, 불완전한 보호 시설 등의 문제로 시민사회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고자, 고성군은 보호소의 직영 체계 도입, 시설 확충,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골자로 한 개선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그 결실로 '고성동물가족센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 열린 프로그램으로 군민 품에 다가서다
고성군은 이번 개관을 시작으로,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보호소를 만들고, 민관이 함께하는 전국 최초의 윤리적 보호소 운영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중성화 수술 지원, 동물등록제 확대 등을 연계하여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존중 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동물은 단순히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함께하는 가족”이라며, “이번 동물가족센터 개관은 과거의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동시에 전국 지자체가 참고할 수 있는 모범사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고성군은 오는 9월 26일 개관식 이후, 보호소 견학과 입양 상담,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군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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