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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트세이버의 날 |
[무한뉴스=정민정 기자] 제주에서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시민들과 구급대원, 응급의료진이 한데 모여 생명존중의 가치를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8일 오후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제2회 하트세이버(Heart Saver)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하트세이버 20명에게 인증서를, 베스트 구급대원과 응급의료진 7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환자에게 신속한 심폐소생술(CPR)이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시행해 생명을 되살린 사람에게 주는 칭호다.
제주도는 2011년 하트세이버 인증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1,852명에 대해 인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도내에서 시민과 구급대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소생한 심정지 환자 4명의 사례가 소개됐다.
식당에서 쓰러진 51세 남성은 119상황관리센터 지도로 시민이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고, 구급대가 도착해 제세동 3회와 기도 확보 등 전문처치를 실시해 자발순환(ROSC)을 회복시켰다. 환자는 병원 치료를 거쳐 정상 퇴원했다.
45세 여성이 집에서 의식을 잃고 호흡이 미약한 상태로 신고됐다. 119상황관리센터 안내에 따라 가족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구급대가 도착해 제세동 1회를 시행해 즉시 자발순환을 회복시켰다. 환자는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68세 남성이 집에서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구급대가 현장 도착 직전 심정지 상태로 확인됐다. 구급대와 펌뷸런스가 투입돼 제세동 2회와 에피네프린 투여, 기도 확보 등 전문 처치를 실시해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을 회복시켰다. 환자는 입원 치료 후 퇴원했다.
공사장에서 52세 남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상황관리센터 안내에 따라 현장에 있던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자동심장충격기를 부착했다. 이후 구급대가 도착해 제세동 1회를 시행했고, 환자는 자발순환을 회복한 뒤 입원 치료를 거쳐 퇴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훈 도지사, 이상봉 도의장,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의원들을 비롯해 하트세이버 인증자, 소생자와 가족, 소방·의용소방대·응급의료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행사는 개식과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기념 영상 상영, 하트세이버 및 유공자 표창 수여, 기념사와 축사가 이어졌으며, 수상자와 가족·동료가 함께 기념촬영을 진행하며 생명의 가치를 되새겼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소생자 백경룡 씨가 하트세이버인 아내 고여랑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직접 낭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백경룡 씨는 “바닥에 쓰러져 혀 말림과 강직 증세가 나타나는 위중한 상황에서도 아내의 침착한 응급처치와 주변 시민들의 신속한 도움으로 새 생명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결단과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용기와 책임감을 가진 하트세이버들의 선행에 예우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오늘 하트세이버로 인증받은 분들과 베스트 응급의료진과 구급대원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가장 최고의 가치임을 잊지 않겠다”면서 “앞으로도 의료진과 구급대원, 도의회, 도민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는 심정지 환자의 병원 도착 전 소생률이 약 20%로 전국 평균(11.8%)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방청과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5년 다수사상자 구급대응훈련에서도 제주가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2월 응급의료지원단을 출범해 현장과 병원의 연계를 강화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도입하고 제주공항 닥터헬기 격납고를 구축하는 등 응급의료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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