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반도체산업 인재 양성 속도…청소년부터 임원까지 전주기 교육

용인 / 정윤식 기자 / 2026-10-26 14:15:05
현장 전문인력 양성 용인반도체고 11월 3일부터 신입생 모집…이상일 시장의 민선 8기 공약 현실화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무한뉴스=정윤식 기자] 용인특례시에 개교하는 경기도 유일의 반도체 특화 고등학교인 ‘용인반도체고등학교’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2027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원서를 접수한다.

시가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반도체마이스터고 개교와 지정을 위해 힘써 온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용인반도체고는 처인구 남사읍 남곡분교장 폐교 부지 1만 7634㎡에 2027년 3월 특성화고로 들어선다. 2028년 3월부터는 마이스터고로 전환, 용인 반도체마이스터고(가칭)로 운영된다. 앞서 교육부는 첨단 산업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 6월 용인반도체고 등 전국 6개 학교를 마이스터고로 지정한 바 있다.

용인반도체고는 반도체제조과, 반도체장비과 등 2개 학과 24학급(학급당 16명)으로 문을 연다. 2028년 3월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면 반도체 8대 공정 전 흐름과 실무를 교육받는 ‘반도체제조공정과’, 장비 유지보수·자동화 제어·설비 운영에 특화된 ‘반도체장비과’ 등 2개 학과로 운영된다.

시는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부터 반도체고 개교와 마이스터고 지정을 위한 갖은 노력을 이어왔다. 민선8기 시장 선거 때 반도체 고교 설립을 공약한 이상일 시장은 2022년 7월 1일 취임 이후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 등을 만나 마이스터고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당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반도체마이스터고 지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듬해 7월에는 임태희 교육감과 당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마이스터고 신설 지원을 요청했고, 2024년 1월 15일 성균관대에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육성을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에서도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 지원을 건의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2024년 3월 25일 용인시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정부 측으로부터 용인에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고, 같은 해 8월 교육부에게서 반도체특성화고 지정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25년 12월 용인반도체고 공사를 시작했고, 2026년 6월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시는 반도체고 설립 준비와 함께 지원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해왔다. 2023년 4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서플러스글로벌 등 반도체 관련 기업과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교사 직무 기술 지도와 학생 교육 실습 지원 등을 위한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고등학교(가칭) 지정·육성을 위한 업무협약 등을 체결했다.

졸업생이 곧바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총 52개 반도체 기업과 협약을 맺고, 졸업생 109명에 대한 채용 약정을 받아낸 것이다.

용인반도체고가 졸업생을 배출하는 2030년부터는 용인 지역 반도체 생산 시설 설비를 운영하고, 유지‧보수하는 실무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기업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반도체 교육 체계 구축

시의 반도체 인재 양성 노력은 고교 단계의 현장 기술자 양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시는 기업 경영진, 신입사원 등 재직자와 반도체 기업 예비 취·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2024년부터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함께 운영하는 반도체 전문 교육 과정인 ‘반도체 최고위과정(SLP)’이 대표적이다.

반도체 최고위과정(SLP)은 시청 1층 ‘울산과학기술원(UNIST)-용인특례시 반도체 교육‧산학 허브’에서 진행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진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현직 임원이 강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4년 5월 1기 개강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총 5기를 운영했고, 수료생 55명을 배출했다. 현재 6기 과정생 8명이 오는 12월 16일까지 교육받는다. 시는 반도체 최고위과정(SLP)을 통해 용인특례시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기업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반도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는 신입사원의 사회 적응을 돕고, 시의 반도체 산업 비전을 공유하고자 반도체 소부장기업 신입사원 대상 통합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신입사원 19명을 대상으로 조직 적응과 용인의 반도체 산업 전망 등을 주제로 교육을 했다. 올해 교육엔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2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반도체 8대 공정과 산업 전망, 반도체 소자의 광·전기 특성 분석 등을 교육받고, 명지대의 교육·연구용 팹 시설을 견학했다.

시민 대상 ‘반도체 일반교육’도 2025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상‧하반기 각 4회씩, 모두 8회에 걸쳐 시민과 공직자 157명(상반기 80명, 하반기 77명)이 교육받았다. 오는 11월에는 기흥·죽전·남사도서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 반도체계약학과 운영 지원 등 인재 양성 위해 지역대학과도 협력 중

용인특례시는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대학과도 협력 중이다. 일례로 시는 2023년 교육부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명지대학교를 지원하며 반도체 지역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명지대와 2023년 10월 반도체특성화대학사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2024년부터 반도체 인재 양성 공정교육, 반도체 세미나, 반도체 공정 실습 교육용 장비 구매 등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명지대 반도체 계약학과 운영에 필요한 경비(등록금)의 60%를 지원 중이다. 이 학과는 지역 반도체 기업 재직자를 3학년으로 편입시켜 2년간 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하는 재교육형 교육과정이다. 현재 6개 기업 소속 재직자 8명이 참여하고 있다.

시는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강남대, 경희대, 단국대, 명지대, 용인예술과학대, 한국외대 등 반도체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용인지역 6개 대학과 ‘용인시 반도체 인재 양성 관학협의체’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의체는 현재까지 5차례의 정기회의를 열어 반도체 교육 자원 공유, 마이스터고 협력 방안, 지역 기업 신입사원 통합교육 공동 추진 등을 논의해 왔다.

시는 인재 양성 외에도 연구·실증 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시는 정부, 경기도, SK하이닉스 등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내에 조성 중인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시험장) 팹인 ‘트리니티팹’이 대표적이다. 그간 소부장 기업들은 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실제 반도체 생산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한 자체 시설이 없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7년 7월부터는 자체 시설을 갖추지 못한 국내 소부장 기업들도 신기술을 실증하고, 양산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게 된다.

트리니티팹을 통해 소부장 기업들은 반도체 양산 팹과 같은 환경에서 기술과 시제품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실증한 기술은 곧바로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돼 실제 생산에 문제없이 쓰일 수 있는지까지 검증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소부장 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는 물론 첨단 기술의 국산화 시기까지 앞당길 핵심 거점인 셈이다.

이상일 시장은 “1983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반도체가 생산된 용인이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관련 인재를 양성하고 육성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며 “용인반도체고교 설립과 개교는 용인에서 반도체 인재 양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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